“오늘 당일 출고율 어떻게 됐어요?” 누군가 물어봤을 때 바로 답이 나오지 않는다면, 지금 현황을 제대로 보고 있지 않은 것이다. 보고서를 찾아야 하고, 파일을 열어야 하고, 계산을 해야 한다. 그 사이에 오늘 하루가 어땠는지를 이미 지나치고 있다.
대시보드를 만들기로 한 건 그래서였다. 탭 하나를 열면 오늘 상태가 보이는 것. WMS 없이도, 별도 솔루션 없이도 구글 시트로 충분히 만들 수 있다.
무엇을 보여줄 것인가를 먼저 정한다
대시보드를 만들 때 가장 많이 하는 실수가 너무 많은 걸 넣으려는 것이다. 지표가 많을수록 정작 중요한 게 묻힌다. 매일 봐야 하는 지표는 세 개면 충분하다. 당일 출고율, 오피킹률, UPH. 이 세 가지만 한눈에 보여도 오늘 창고가 어떤 상태인지 알 수 있다.
나머지는 주간, 월간으로 보면 된다. 대시보드에 다 넣을 필요가 없다.
탭 구조를 먼저 설계한다
탭 세 개로 나눈다. 첫 번째는 매일 숫자를 입력하는 곳, 두 번째는 수식으로 KPI를 계산하는 곳, 세 번째가 실제로 매일 여는 대시보드 탭이다. 세 번째 탭은 첫 번째, 두 번째 탭을 참조해서 자동으로 갱신된다.
입력 탭에 매일 넣는 항목은 날짜, 총 출고 오더 건수, 당일 처리 건수, 오피킹 건수, 총 피킹 건수, 작업 투입 시간이다. 5분이면 입력이 끝난다.
계산 수식은 이렇게
당일 출고율 = 당일처리건수 / 총출고오더건수 × 100
오피킹률 = 오피킹건수 / 총피킹건수 × 100
UPH = 총피킹건수 / 작업투입시간
이번 주 평균 당일 출고율:
=AVERAGEIFS(처리율열, 날짜열, ">="&이번주월요일, 날짜열, "<="&TODAY())
이번 주 평균을 구하는 수식에서 “이번 주 월요일”은 TODAY() – WEEKDAY(TODAY(),3)으로 구할 수 있다. 처음엔 복잡해 보여도 한 번 만들어두면 건드릴 일이 없다.
색으로 말하게 한다
대시보드 탭에서 조건부 서식이 핵심이다. 숫자를 읽기 전에 색이 먼저 들어온다. 당일 출고율 99% 이상이면 초록, 95~99%면 노란색, 95% 미만이면 빨간색. 오피킹률은 0.3% 이하 초록, 0.3~0.5% 노란색, 0.5% 초과 빨간색.
이렇게 해두면 아침에 탭을 열었을 때 빨간 셀이 보이면 어디를 봐야 하는지 바로 안다. 숫자보다 색이 먼저 반응한다.
만들고 나서 지켜보면 생기는 일
처음 며칠은 잘 된다. 그러다 데이터 입력이 하루 빠지고, 이틀 빠지면 대시보드가 의미를 잃기 시작한다. 이게 대시보드를 유지하는 유일한 적이다.
해결책은 단순하다. 누가 언제 입력하는지를 명확히 정해두는 것이다. 담당자 없는 대시보드는 만들어도 두 달을 넘기기 어렵다. 매일 마감 후 5분을 누가 책임지는지를 먼저 정하고 시트를 만드는 게 순서다.
입력 담당자가 정해지고 2~3주가 지나면, 대시보드를 보는 사람이 늘어난다. “오늘 출고율 어떻게 됐어요?”라는 질문이 사라지기 시작한다. 탭을 직접 열면 되니까.